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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 리뷰

mocalinen 2025. 4. 7. 08:00

영화 [보통사람] 리뷰

영화 보통사람 (2017)은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보통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처한 정치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봉한 감독의 연출 아래 손현주, 장혁, 김상호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권력과 정의,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1. 시대적 배경과 영화의 주제

이 영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전두환 군사 정권하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감시받고 억압당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활동이 영화의 핵심적인 서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성진(손현주)은 평범한 형사로, 아내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지만, 결국 거대한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갈등과 고뇌를 겪는다.

영화의 주된 메시지는 “보통 사람”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성찰이다. 영화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을 그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타협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모습을 조명하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2. 캐릭터 분석과 배우들의 연기

주인공 성진은 손현주가 맡아 묵직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평범한 형사이지만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권력에 협력하게 되는 모습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성진의 갈등과 변화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며, 그의 선택이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반면, 장혁이 연기한 최기철은 냉혹한 안기부 요원으로 등장한다.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성진을 이용해 조작 사건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장혁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눈빛 연기로 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한 김상호가 맡은 창수는 성진의 오랜 친구이자 기자로, 끝까지 정의를 외치지만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의 존재는 영화가 단순한 정치 스릴러가 아니라, 저항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고통을 조명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3. 연출과 영화적 완성도

김봉한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 1980년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미술과 촬영에서 세심한 노력이 돋보이며, 어두운 조명과 긴장감 있는 음악이 시대의 무거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감정을 강조하는 클로즈업 촬영과 절제된 편집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서사의 흐름도 군더더기 없이 진행된다. 성진이 사건에 점점 깊이 빠져들며 그가 감당해야 할 무게가 커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엔딩에서는 현실의 냉혹함을 직시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4. 영화가 주는 메시지

보통사람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권력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심리극이기도 하다. 영화는 "보통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시대에 따라 보통 사람의 정의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는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반성하게 만든다. 군사 정권의 폭력적인 통치 방식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문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현재와 연결된 문제로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다.

5. 결론

보통사람은 정치적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연출,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는 영화를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작품으로 만든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나는 시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곱씹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통 사람들의 갈등과 아픔을 조명하며 현대 사회에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시대극을 좋아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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