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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리뷰

mocalinen 2025. 3. 18. 13:15

영화 [암살] 리뷰

2015년 개봉한 암살은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독립군과 친일파, 그리고 일본군 간의 치열한 암투를 그린다. 이 영화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하면서도, 대중성과 오락성을 놓치지 않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1911년, 조선총독부의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이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동료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를 배신하고 일본 경찰에 넘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는 작전을 계획한다. 이 임무를 맡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분),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분), 그리고 속사포(조진웅 분)는 암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으로 잠입한다.

그러나 이들과는 별개로, 임시정부 내부에 밀정 염석진(이정재 분)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경찰과 결탁하여 독립군을 방해하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한다. 여기에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과 그의 조수(오달수 분)가 엮이면서, 암살 작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2. 캐릭터 분석 및 연기

① 안옥윤 (전지현) - 냉철한 저격수

전지현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강인하고 냉정한 독립군 저격수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지현 특유의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가 빛을 발하며, 특히 총격전 장면에서는 실제 저격수처럼 보일 정도로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그녀는 안옥윤과 그의 쌍둥이 자매 간의 서사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감정적인 깊이까지 더했다.

② 염석진 (이정재) - 이중적인 밀정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영화 속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다. 그는 독립운동가 출신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앞잡이가 된 인물이다. 그의 행동은 비열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갈등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이는 그의 선택과 최후는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한다.

③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 - 냉소적인 청부업자

하정우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하와이 피스톨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겉으로는 돈만 밝히는 청부업자처럼 보이지만, 점차 안옥윤과 독립군의 신념에 공감하며 변화를 겪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유머러스한 대사와 뛰어난 총기 액션은 영화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면서도 몰입도를 유지하게 만든다.


3. 연출과 시각적 요소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과 타짜 등에서 보여줬던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암살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930년대 경성(서울)과 만주, 상하이 등을 배경으로 한 세트와 의상, 소품들은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특히 경성 거리를 배경으로 한 총격전 장면은 세밀한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촬영 기법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또한, 액션 시퀀스는 단순한 총격전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감정이 반영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안옥윤이 저격을 망설이는 순간이나 염석진이 정체를 들키고 도망치는 장면 등은 단순한 긴장감 이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4. 영화의 메시지와 의미

암살은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책임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싸웠는가"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등을 돌린 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도 함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친일파의 배신과 독립군의 희생을 대비시키며, 역사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염석진이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장면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나는 나라를 위해 일했다"며 끝까지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는다. 이는 친일 행적을 숨기려 했던 실제 역사적 인물들을 연상시키며, 영화가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5. 결론

암살은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뛰어난 액션 연출이 조화를 이루는 영화다.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몰입감 있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2시간 2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재조명하고, 친일파의 배신을 비판하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주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깊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암살은 탄탄한 스토리와 훌륭한 연기,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시대극과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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